
갑상샘암은 예후가 좋아 방심하기 쉬운 암이지만 수술이 필요한 경우엔 신경 손상 등 후유증 가능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특히 성대마비는 발생 가능성이 낮지만 환자에게는 많은 불편함을 줄 수 있다. 따라서 갑상샘암 수술을 할 때는 단순히 암을 제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수술 이후의 회복과 합병증 예방까지 고려한 치료 전략을 세워야 한다.
성대마비는 갑상샘과 매우 가까운 위치에 있는 성대신경(되돌이 후두신경)이 손상됐을 때 생긴다. 성대는 말 그대로 열리고 닫히는 기능을 통해 발성 및 호흡을 조절하고 폐로 음식물이 들어가는 것(흡인)을 방지하는데, 이를 지배하는 ‘되돌이 후두신경’에 손상이 생기면 성대가 제대로 움직이지 못해 정상적인 발성이 어렵고 길게 말하는 것이 힘들 수 있다. 만약 ‘상후두신경’이 영향을 받는 경우 목소리의 높낮이 조절이 어려워지고 노래를 부르기 힘들 수 있다.
성대마비는 일반적으로 갑상샘암이 신경 근처까지 진행된 경우나 신경과 매우 가까운 부위에 암이 위치한 경우에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의료 현장에서는 일시적인 성대마비는 전체 수술 환자의 약 5% 내외에서, 영구적인 성대마비는 1% 정도로 드물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시적인 성대마비는 대체로 시간이 지나면서 회복된다. 간단한 시술(성대주입술 혹은 성대내전술)로 즉시 호전될 수 있고, 음성 재활 치료를 통해 6개월~1년 이내에 대부분 호전된다. 다만 양측 성대가 동시에 마비되는 경우에는 호흡이 어려워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대부분 적응되지만 호흡곤란이 심한 경우 기관절개술이나 마비된 성대 일부를 절제하는 등의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갑상샘암 수술 후 후유증 발생 가능성을 줄이고 싶다면 수술 중 후두신경 모니터링에 집중해야 한다. 신경 모니터링은 수술 중 신경에 미세한 전기 자극을 주고 이 자극에 반응하는 해당 근육의 움직임을 근전도 형태로 실시간 확인함으로써 수술 중 신경의 위치를 알 수 있다. 수술 중 다가오는 신경 손상의 위험성을 미리 알 수 있으며 수술 후 신경 손상 여부를 판단할 수 있게 해준다. 전기적 신호를 활용한 신경 모니터링 기술을 활용하면 종양의 신경에 매우 가깝거나 침범이 의심될 경우 신경을 보존하기 용이하다. 성대마비를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
나아가 의료진의 경험과 숙련도도 성대마비 발생 가능성을 줄이는 데 영향을 미친다. 절개 범위를 최소화하고 절제 부위를 판단함에 있어서 의료진의 역할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수술 범위가 작아질수록 성대 신경이나 부갑상샘 등 주요 조직의 손상 가능성도 줄어들게 되므로 이 점을 고려해 수술 방식을 선택하고 실행해야 한다. 이처럼 신중하게 계획된 갑상샘암 수술과 세심한 사후 관리는 환자의 후유증 부담을 줄이고 치료 후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