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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암은 흔히 ‘착한 암’ 또는 ‘거북이 암’으로 불린다. 진행이 느리고 치료 성적이 좋아 다른 암보다 생존율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국내 암 통계에서 갑상선암의 5년 생존율은 100%에 근접하며, 특히 55세 미만의 젊은 환자에게서 치료 후 예후가 매우 양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런 ‘착한 암’이라는 표현은 때로는 위험한 오해를 불러일으킨다. 병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치료를 미루거나 방심했다가 오히려 재발과 전이로 이어져 더 복잡한 치료 과정을 겪는 경우가 적지 않다.
![57b93cb9a713d0f044eb5b2a4bebca7e_1761781687_6165.jpg 땡큐서울의원 - [강영 원장] 갑상선암 환자, ‘착한 암’이라는 말에 안심해도 될까?](https://tqseoulnew.mycafe24.com/data/editor/2510/57b93cb9a713d0f044eb5b2a4bebca7e_1761781687_6165.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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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은 목의 앞쪽, 아래 위치한 나비 모양의 내분비 기관이다. 이곳에서 만들어지는 갑상선호르몬은 체내 에너지 소비와 대사를 조절하는 핵심 역할을 한다. 대부분의 갑상선 결절은 양성이지만 약 5~10%는 암으로 진단된다. 갑상선암의 대표적인 형태는 유두암으로, 전체의 90% 가량을 차지하며 진행이 느리고 치료 반응이 좋은 편이다. 문제는 대부분의 갑상선암이 초기 증상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종양이 4cm 이상 커지거나 성대 신경을 압박할 정도로 진행되어야 목소리 변화, 이물감, 연하 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따라서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건강검진 시 초음파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중요하다.
갑상선암 진단 후 치료 방향은 종양의 크기, 위치, 주변 조직 침범 여부, 전이 가능성 등에 따라 달라진다. 갑상선암 수술 범위는 암이 얼마나 퍼져있느냐에 따라 달라지는데, 갑상선 전체를 제거하는 전절제술과 한쪽 엽만을 제거하는 엽절제술로 나뉜다. 과거에는 전절제술이 원칙이었지만 최근에는 저위험군 환자에게 수술 범위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만일 암이 이미 림프절로 전이되었거나 주변 구조물을 침범했다면 갑상선 전절제술 이후 방사성 요오드 치료와 갑상선 호르몬 복용을 통한 갑상선자극호르몬 분비억제 요법이 병행된다.
![57b93cb9a713d0f044eb5b2a4bebca7e_1761781718_7612.jpg 땡큐서울의원 - [강영 원장] 갑상선암 환자, ‘착한 암’이라는 말에 안심해도 될까?](https://tqseoulnew.mycafe24.com/data/editor/2510/57b93cb9a713d0f044eb5b2a4bebca7e_1761781718_7612.jpg)
‘적극적 감시(active surveillance)’도 갑상선암 치료에서 중요한 개념이다. 암이 매우 작고 전이 가능성이 낮을 경우, 즉시 수술하지 않고 6개월~1년 간격으로 초음파 검사를 통해 암의 변화를 추적하는 방식이다. 일본에서 처음 도입된 이 방법은 장기 추적 결과 안전성이 입증되었으며, 국내에서도 대한갑상선학회를 중심으로 진료 권고안이 마련되었다. 적극적 감시의 대상은 종양 크기가 1cm 이하이며 림프절 전이나 주요 장기 침범이 없는 저위험 유두암 환자에 한정된다. 이 방식의 가장 큰 장점은 불필요한 수술을 피함으로써 합병증과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모든 갑상선암 환자가 적극적 감시의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암이 빠르게 성장하거나 림프절로 전이되는 형태라면 지켜보는 사이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다. 또한 추적 관찰이 장기간 이어지기 때문에 환자는 ‘언제든 암이 커질 수 있다’는 불안감을 감내해야 한다. 건강보험 지원도 충분하지 않아 경제적 부담이 환자에게 전가되는 현실적 한계도 있다. 결국 적극적 감시는 환자의 의지와 생활 여건, 심리적 안정감까지 고려해 결정해야 하는 치료 전략이다.
![57b93cb9a713d0f044eb5b2a4bebca7e_1761781734_2636.jpg 땡큐서울의원 - [강영 원장] 갑상선암 환자, ‘착한 암’이라는 말에 안심해도 될까?](https://tqseoulnew.mycafe24.com/data/editor/2510/57b93cb9a713d0f044eb5b2a4bebca7e_1761781734_2636.jpg)
최근 젊은 갑상선암 환자들이 늘고 있는 것도 주목할 점이다. 갑상선암은 특히 30~40대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며, 이들 중 일부는 출산과 육아, 직장 문제로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암이 작다고 안심해 수술 시기를 늦췄다가 짧은 시간 안에 병세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더 광범위한 수술이 필요해질 수 있다. 반대로 조기에 정확한 수술을 받으면 재발률이 3% 미만으로 떨어지고 대부분 완치에 이를 수 있다.
결국 ‘착한 암’이라는 말은 단지 예후가 비교적 좋다는 의미일 뿐, 치료를 미뤄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갑상선암의 특성과 환자의 상황은 모두 다르기 때문에 정답은 단일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병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의료진과 함께 최선의 수술 시점을 선택하는 것이다. 착한 암이라 해도 방치하면 언제든 공격적인 양상으로 변할 수 있으므로 진단 당시부터 환자 개개인의 상태를 면밀히 평가하고 의료진과 충분히 상의해 맞춤형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한다.
칼럼기고_ 땡큐서울의원 이비인후과 강영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