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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밑이나 귀 주변에서 통증 없이 만져지는 멍울이 있다면 단순한 림프절 문제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멍울이 수주 이상 사라지지 않거나 서서히 커지고 있다면 ‘이하선종양’ 가능성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하선은 귀 앞쪽과 아래쪽에 위치한 가장 큰 침샘으로, 이하선종양은 양성인 경우가 많지만 악성종양도 발생할 수 있어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특히 이하선 내부로는 얼굴 근육의 움직임을 담당하는 안면신경이 지나기 때문에 수술이 필요한 경우 종양을 적절히 제거하면서 안면신경의 기능을 보존하는 것이 중요한 치료 과제가 된다.
이하선종양이 의심될 때는 우선 초음파검사를 통해 종양의 크기와 위치, 형태 등을 살펴본다. 필요에 따라 CT나 MRI 등의 영상검사를 추가해 종양의 위치와 범위, 주변 조직과의 관계 등을 평가하고 수술 계획에 필요한 정보를 확인한다. 가는 바늘을 이용해 세포를 채취하는 세침흡인세포검사를 통해 종양의 성격을 예측하는 것도 진단 과정 중 하나다.
다만 이하선에는 다양한 종류의 종양이 발생할 수 있어 수술 전 검사만으로 양성과 악성을 완벽하게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영상검사와 세포검사 결과를 종합해 치료 방향을 결정하며, 최종적인 진단은 수술로 제거한 종양의 조직검사를 통해 내려지는 경우가 많다.
이하선종양은 양성이라고 하더라도 자연적으로 없어지는 경우가 드물고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커질 수 있다. 대표적인 양성 이하선종양인 다형성선종(또는 다형선종)은 시간이 지나면서 크기가 증가할 수 있고, 장기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드물게 악성 변화가 발생할 수 있다.
문헌에 따르면 치료받지 않은 다형성선종의 악성 변화율은 5년 시점에서 약 1~2%, 15년 이상 경과 시 약 10%에 달한다는 보고가 있어, 종양을 오래 방치할수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따라서 양성으로 예상되더라도 일률적으로 경과 관찰하기보다는 환자의 나이와 건강 상태, 종양의 종류와 위치, 크기 및 변화 양상 등을 고려해 적절한 치료 시기를 결정해야 한다.
특히 이하선종양 수술에서 중요하게 고려해야 하는 것이 ‘안면신경’이다. 안면신경은 이하선 내부를 지나면서 여러 갈래로 나뉘어 눈을 감거나 입을 움직이고 표정을 짓는 등 얼굴 근육의 움직임을 담당한다. 이 때문에 이하선종양 수술은 단순히 멍울이 있는 부분만 제거하는 수술과는 차이가 있다. 종양을 적절하게 제거하는 동시에 안면신경의 위치와 주행을 세밀하게 확인하고 가능한 한 신경의 기능을 보존해야 한다.
종양이 안면신경과 가까이 붙어 있거나 이하선의 깊은 부위에 위치할수록 수술 과정은 더욱 까다로워질 수 있다. 종양이 커지면서 신경과의 관계가 복잡해지는 경우도 있다. 수술 과정에서 안면신경이 영향을 받으면 수술 후 눈이 잘 감기지 않거나 입꼬리 움직임이 달라지는 등 일시적인 안면신경 기능 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 드물게는 신경 손상 정도에 따라 기능 저하가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도 있어 종양의 위치와 안면신경의 관계를 고려한 세심한 수술이 중요하다.
종양 자체를 적절한 범위로 제거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특히 일부 양성 이하선종양은 수술 과정에서 종양의 피막이 손상되거나 병변이 남을 경우 재발 위험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술 전 검사 결과를 토대로 종양의 위치와 범위를 충분히 파악하고, 종양의 특성과 안면신경과의 관계를 고려해 적절한 절제 범위를 결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하선은 해부학적으로 복잡한 부위인 만큼 수술 시 기능뿐 아니라 미용적인 부분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 귀 주변과 목은 외부에서 쉽게 보이는 부위이므로 종양의 위치와 크기 등을 고려해 절개선과 범위를 계획하고, 수술 후 흉터에 대한 부담을 줄이는 것 역시 치료 계획에서 고려되는 요소다.
하정훈 땡큐서울의원 이비인후과 원장은 “이하선종양 수술은 단순히 종양을 제거하는 것뿐 아니라 얼굴 움직임을 담당하는 안면신경을 확인하고 그 기능을 보존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며 “종양의 위치와 크기, 안면신경과의 관계에 따라 수술 방법과 절제 범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수술 전 정확한 평가를 바탕으로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귀밑에 생긴 멍울이 통증이 없다는 이유로 오랫동안 방치하기보다는 크기가 커지거나 수주 이상 지속된다면 검사를 통해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이하선종양 치료는 정확한 진단을 바탕으로 종양의 적절한 제거와 안면신경 기능 보존, 재발 가능성, 수술 후 흉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출처 : 세게비즈(https://segyebiz.com/adxView/20261021512779?OutUrl=naver)